예전 부고란을 보면 '자택서 발인'이라는 표현이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00년대 중반 즈음부터는 이런 표현도 차츰 자취를 감췄습니다. 마찬가지로 주택가에 상중(喪中)임을 알리는 등을 달고, 조문객을 받는 풍경도 어느샌가 사라졌죠.

집에서 조문객을 받는 게 워낙 고된 일이니 시대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는데요. 해외에서와 같이 '전문 장례식장'이 아닌, 하필 '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모시게 된 데는 역사적 사정이 있습니다. 바로 보라매병원 사건 때문입니다.

보라매병원 사건 판결 이후엔 연명의료가 법적으로 강제되다시피 했으니, 아파서 병원에 들른 거의 모두가 병원에서 임종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임종실도 설치되게끔 하고,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DNR)도 도입이 되었는데...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번 주간조선 칼럼에선 이런 내용을 다뤄봤습니다.

https://naver.me/GB5hz9K1

Naver

임종실 설치로 끝? 존엄사 제도 보완이 더 시급하다

지난해 10월 우리 사회에 꽤 영향을 미칠 법안 하나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국회 문턱을 넘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에 임종실을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 다만 모든

요즘 논란의 중심에 선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다른 특징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늘 이 기사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구애(?)에 손 회장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2017년부터는 결국 중단된데 이어 현재는 그냥 방치된 것으로 알아요.

우리 사회가 세계를 너무 나이브하게 본다는, 한 편의 부조리극 같은 일화라고 생각합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5/2017092502178.html

조선일보

대구 동구청이 손정의 日소프트뱅크 회장 조상 묘 벌초하는 이유는

최근 메신저 '라인'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두고,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가 하나 있죠? 바로 "데이터 주권"입니다.

관련 내용으로 썼던 칼럼 한 편을 소개드려봅니다. 이번 일본의 데이터 보안에 관한 대응이 유난인 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늦은 상황입니다.

https://naver.me/5lxExPM9

Naver

[박한슬의 숫자읽기] 데이터 중국몽을 꾸자

AI(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자원은 누가 뭐래도 반도체다. 크리스 밀러 교수가 쓴 『칩워』와 같은 책이 번역된 덕분에, 국내에도 반도체 기술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에 벌어진 기술 패권 경쟁의 역사적이고 지정학적 맥락

#사회

고령화 여파가 이런 곳까지 영향을 미치는군요. 국내 게임 왕좌 리니지가 이렇게 무너지고 있을 줄이야...🙄

#투자

계속 갈등을 겪던 CJ와 쿠팡의 세력 다툼이 알리·테무 같은 중국계 플랫폼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 같습니다.

CJ제일제당이 햇반 등의 식품을 알리에 납품하고, 알리에선 재차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하는 형태로 쿠팡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라고.

얼마 전엔 '쿠팡플레이'가 파트너가 되어 MLB 선수들이 서울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는 '서울시리즈'에 CJ 회장을 초정해서 갈등이 봉합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던데요.

CJ는 쿠팡 유통망에 잡아먹히지 않을 생각인걸로 보아 앞으로도 계속 긴장 상황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s://naver.me/GNvXdjnf

Naver

"CJ제일제당, 中알리에 햇반주면 CJ대한통운 배송"…'트리플C 동맹' 공고화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인 즉석밥 브랜드 '햇반'을 비롯한 만두, 스팸 등 주요 대표 식품들을 중국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에 팔기 시작하면서 국내 유통시장에 중국 직구업체와 CJ 동맹 전선이 급부상하

#사회

국내 거주 외국인 통계가 재밌네요.

물론 재외동포(F-4) 비자를 받기 쉬운 조선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당연한데, 후 순위들이 흥미롭습니다.

2위는 베트남, 3위는 우즈베키스탄, 4위는 미국. 미국도 약간 이해는 가는데,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 분들은 어쩌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이 들어오신걸지.

#독서

이번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회고록이 국내에도 번역출간 되었다고 합니다.

일부를 발췌한 글인데 굉장히 흥미롭네요. 광인(?)으로 분류되는 분들은 정말 광인인 이유가 있단 게 느껴집니디.

https://m.fmkorea.com/6797798738

에펨코리아

아베 신조가 회상한 각국 정상들과의 일화

 다들 아시겠지만,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2022년에 선거유세를 하다가 총에 맞고 사망했습니다. 상상조차 못했을 최후였지만, 역사의 기록의 측면에서는 다행히도, 아베는 이 이전에 요미우리 신문의 관계자들과 자신의 집권기간을 회고하는 연속 인터뷰를 마친 뒤였습니다.  다시 정계 복귀를 노리고 있었던 아베의 요청으로 이 인터뷰는 한동안 공개가 보류되었었지만, 유...

며칠 전에 작년 출산율이 공개됐죠?

여러 사람들의 예측대로 0.7명대의 출산율이 나왔는데, 진정 안타까운 점은 그에 대한 반응 역시도 너무나 예측하기 쉽다는 겁니다. 그간의 저출산 정책이 무용했으며, 아무도 실체를 모르는 '근본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정말 뻔하디 뻔한 말이죠.

그런데 작년을 기준으로 삼아보면, 우리는 이미 15년 뒤의 인구상황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2023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만 15세를 맞아 (명목상으론) 생산가능인구에 들어가는 해인 2038년까지의 15세 이상 인구는 올해나 내년의 출산율과 무관하게 이미 정해진 상태니까요. 그렇게 수치를 따져보면 결과는 재난적입니다.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령인구 몇 명을 부양해야 하는 지를 뜻하는 노년부양비 수치가 부쩍 나빠지거든요. 이번 중앙일보 칼럼에선 이런 내용을 다뤄봤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이 오기 전에 대한민국은 돌봄재난 2038을 먼저 겪어야 합니다. 저출산만 떠드는 상황을 빨리 바꿔야 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3726

중앙일보

돌봄재난 2038

정부가 추진 중인 저출산 정책의 무용성을 성토하고,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는 ‘근본적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은 출산율 발표 즈음에 마치 세트 메뉴처럼 따라온다. 같은 방식으로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몇 명인지도 구해지니, 생산가능인구 1명이 노령인구 몇 명을 부양해야 하는지를 뜻하는 노년부양비(elderly dependency ratio)도 구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작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15살이 되는 해에는 청장년층 2명이 노인 1명을…

최근 미국에서 바이오안보법(biosecure act)이 발의됐습니다. 상하원에서 동시에 발의된데다, 당적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의원들이 동시에 법안에 참여한 걸 고려하면 통과 가능성이 낮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 법안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요.

표면적으로는 유전자 데이터 유출을 명분으로 특정 중국 바이오 업체만 규제하는 모양새를 띠지만, 실질을 따져보면 2020년부터 있던 '화웨이 규제'와 판박이입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IT 영역에서 중국의 예봉을 꺾어버린 일 기억하실 거예요. 그러다 2023년부턴 아예 반도체 수출을 막아버리는 초 강수까지 뒀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번 바이오안보법은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의 다음 타자가 바이오가 됐다는 신호탄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법안에서 콕 집어 제시한 우시앱텍과 그 자회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신약개발 분야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를 알면 더더욱이요. 중국의 신약개발 역량을 기층부터 무너트리겠단 거거든요.

이번 주간조선 칼럼에선 이런 내용을 다뤄봤습니다.

https://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32771

Chosun

중국 겨눈 美 바이오안보법이 노리는 3가지 - 주간조선

지난 1월 25일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안보법(BIOSECURE ACT) 법안이 발의됐다. ‘바이오산업’과 ‘안보’라는 이질적 단어가 조합된 법안이지만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당을 가리지 않고 공동발의했다는 점, ...

#사회

보통 '3대 연예기획사'라고 부르는 전통강자 세 곳과 신흥 강자 하이브의 임금 자료인데.

YG는 정말 황당할 정도의 저임금을 주는군요. 그마저도 '평균'이니까 진짜 초임 연봉은 저것보다도 더 낮을건데요. 상장사인데도 중소기업 수준으로 준다니.

기존부터 아이돌 '덕질'하는 사람만 뽑아서, 일종의 덕업일치를 만들어주는 대신 저임금으로 혹사시킨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수치로 보니 정말 당황스럽네요.

연예인 사생활 침해 논란이나 사생팬과의 유착 논란이 자꾸 터지는 게, 회사 임금과 별개로 추가적 가외소득을 얻어야만 하니 그런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