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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라도 회사는 회사고 엄연한 조직이었다. 조직의 룰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나의 질타는 평소보다 매우 날카로웠고 신경질적이었다. 그날따라 장 실장은 그런 나의 질타를 견디지 못했다.
“성필규, 나 못하겠다. 너 혼자 해라.”
나는 묵묵히 듣고 있다가 딱 한마디를 했다.
“그러고도 네가 아빠 자격이 있냐?”
당시 나는 대표였고 그는 직원이었다. 그런데 우리 회사는 인원이라 해봐야 그와 나, 그리고 여직원 이렇게 달랑 셋이었다. 직원 둘 있는 회사의 대표. 무슨 권위나 이런 게 있을 리 만무했다. 더구나 그와 나는 사적으로는 같은 고향, 같은 나이인 친구였다. 그런 나한테 그 정도 싫은 소리도 듣지 못하면서 어찌 아빠라고 할 수 있냐는 말이었는데, 장 실장은 그 말을 듣고 울컥했는지 사무실을 떠나버렸다.
나는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한참이나 담배를 태워 물었다. 과거부터 그때까지 겪은 힘겨웠던 일들이 눈앞에 스쳐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다시 그가 들어왔다.
“성 대표. 내가 미안하다.”
갈등은 거기서 끝났다.
둘 다 방법이 없었다. 나도, 그도 이미 아빠였다.
< 돈을 이기는 법 | 성필규 저 >
외형상으로는 절대 주식투자가 어울리지 않고 상하한가 계산조차 제대로 못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투자에서는 좀처럼 잃지 않는 직업군도 있다. 과거 내 증권방송 회원들 가운데 이른바 모범생들은 주로 이런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가르쳐주는 원칙대로만 매매하고 큰 모험을 걸지 않으며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작은 수익에 만족할 줄 안다. 버젓하고 샤프해 보이는 직업보다는 복덕방 할아버지, 애들 다 키워놓은 가정주부, 영업직 사원 같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직업들이다.
이들의 특성은 우선 결코 자신이 매매를 잘한다거나 투자 지식이 많다고 자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이런 분들은 대체로 코 묻은 돈, 잔돈푼의 중요성을 매일같이 실감한다. 복덕방 할아버지는 약간의 용돈을 벌기 위해 집이나 방을 찾는 사람들을 데리고 동네 골목길을 온종일 오간다. 가정주부는 하루 만 원이면 저녁식탁에 근사한 돼지 두루치기를 올릴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분들은 일단 모니터 앞에 붙어 있을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저절로 단타 매매를 하지 않게 되며, 역시 하루하루의 영업과 그로부터 나오는 돈의 소중함을 잘 안다.
< 돈을 이기는 법 | 성필규 저 >
파브라이의 삶으로부터 내가 배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러 방향으로 고민하다 보니, 몇 가지 원칙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다음과 같이 적어보았다.
① 닥치는 대로 복제한다.
② 나보다 나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
③ 삶을 생존 경쟁이나 목숨이 달린 전투가 아닌 확률 게임으로 여긴다.
④ 내 본연의 모습과 일치하는 삶을 산다. 내가 원하지 않거나 내게 맞지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
⑤ 나만의 점수표에 따라 산다. 외부의 평가에 따라 나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파브라이가 종종 언급하던 멍거의 말을 소개하겠다.
“단순한 아이디어를 취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라.”
지금껏 얻은 모든 교훈 중에 이 문장이 가장 중요한 것일지 모른다.
< 돈의 공식 | 윌리엄 그린 저>
그 무렵 장기간 시장을 이기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매우 지배적이었다. 그래도 파브라이는 버핏과 멍거 덕분에 시장을 초과하는 성과를 거두는 공식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핵심 원칙들을 찾아내 복제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① 거의 모든 것에 반대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선별하라.
② 조울증 환자 같은 시장의 변덕을 활용하라.
③ 내재가치보다 대폭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라.
④ 능력 범위 안에 머물러라.
⑤ 너무 어려운 것은 회피하라.
⑥ 가격이 잘못 매겨진 도박을 찾아 불리한 면을 최소화하고, 유리한 면을 극대화하라.
그런데 파브라이는 광적인 의지로 규칙을 준수하는 방면에서 거의 독보적이었다. “저 외에 그 누구도 하려고 들지 않아요.” 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돈의공식 | 윌리엄 그린 저 >
신수정님 책추천 리스트
1)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헤이스케
천재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학문의 즐거움을 누리며 세상에 공헌할수 있음을 깨달음.
2) 동적평형, 후쿠오카 신이치
살아있다는 것은 과거의 존재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존재로 대치됨을 깨달음.
3) 삶의 정도, 윤석철
일의격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인 축적후 발산의 통찰을 발견한 책. 최고의 경영서적 중 하나.
4) 사피엔스, 유발하라리
상상의 힘이 인간의 가장 큰 능력임을 깨달음.
5)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성취와 성공이 인생이라고 생각했던 관념을 깨고 '지금 이순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책
6) 뇌로부터의 자유, 마이클 가자니가
뇌는 자동기계 같지만 우리의 삶은 우리의 책임이지 뇌의 책임이 아님을 깨닫게 됨. 단, 조금 어려운 책.
[출처]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추천서적|작성자 신수정
우리의 모든 의사결정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옳다와 그르다, 단 두 가지 극단적인 잣대만으로 판단하고 그 사이의 회색 지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좋은 선택—가진 자원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어떤 종류의 의사결정을 내릴 것인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을 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비결은 이 세상에서 무엇도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 두뇌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더 많이 알게 되면 우리가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의 목표는 객관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 애니 듀크, 구세희 저 >
포커는 곧 불완전한 정보의 게임이다. 시간의 제약 속에서 불확실성이라는 조건 하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임이다. (우연찮게도 이것은 게임이론의 정의와도 비슷하다.) 가치 있는 정보는 늘 숨겨져 있다. 어떤 결과에든 운이라는 요소가 작용한다. 매 순간마다 가능한 한 최고의 의사결정을 내리고도 그 게임에서 질 수 있다. 새로이 받은 카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이 끝난 다음 결과물을 통해 교훈을 얻으려 애쓸 수는 있지만 자신의 의사결정의 질을 운의 영향력으로부터 분리시켜 생각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 결정, 흔들리지 않고 마음먹은 대로 | 애니 듀크, 구세희 저 >
기존 사업에 투자하라. 주식투자는 적은 자본으로 간단히 기존 기업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좋은 성과를 내려면 확률이 크게 유리할 경우에만 투자해야 한다.
단순한 사업에 투자하라. 내재가치를 간단히 산출할 수 있는 단순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단순한 기업이란 이해하기 쉬운 기업, 즉 과거 매출과 현금흐름 등을 이용해 미래 현금흐름과 비용을 쉽게 추정할 수 있는 기업이다.
침체된 업종의 침체된 사업에 투자하라. 시장이 집단적으로 극단적 공포에 빠질 때 자산가격은 내재가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파브라이는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기다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찰리 멍거의 조언을 늘 마음에 새긴다.
견고한 해자를 갖춘 사업에 투자하라. 기업의 해자는 재무제표에 숨겨져 있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이용해 투입 자본과 그 자본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확인한다.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하라. 투자 횟수를 줄이고, 일단 투자할 때는 규모를 키운다. 저평가된 투자대상을 찾고 확률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때 크게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부를 창출하는 열쇠다.
차익거래 기회에 집중하라. 차익거래는 사실상 위험은 전혀 부담하지 않으면서 투자 자본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차익거래 기회는 차별적 우위에 기인한다. 버핏은 차별적 우위를 파악하고 그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투자의 핵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늘 안전마진을 추구하라. 주가가 내재가치를 크게 하회할수록, 즉 안전마진이 클수록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고 향후 주가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큰 사업에 투자하라. 시장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혼동한다.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높은 투자대상을 찾아내 주식시장의 약점을 공략하고 기회로 활용한다.
혁신 사업이 아닌 모방 사업에 투자하라. 투자는 독창성을 겨루는 게임이 아니다. 맥도날드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용과 확장을 거듭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파브라이 역시 버핏 파트너십의 구조와 운영 방식을 파브라이 펀드에 차용했다.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 모니시 파브라이 저 >
우리는 하나의 수정란이라는 세포에서 탄생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이 수정란이 어떻게 해서 손이나 발과 같은 세포로 분화했는가를 연구하고 수정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유전자 세포를 초기화하는 일에 눈을 돌렸다.
거의 2만 1,000개에 달하는 유전자를 세포 4개의 유전자로 압축하여 살펴본 결과 세포가 초기화되어 여러 가지 세포가 될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iPS세포였다.
오히려 AI에서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난다면 AI를 장착함으로써 생기는 부차적인 효과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
SF 문학계의 대가 아서 C. 클라크는 이렇게 말했다.
“자동화를 상상하기는 매우 쉽습니다. 마차가 자동차로 진화하는 것처럼 전체가 자동화되는 일을 상상하기는 매우 쉬운 일이지요. 하지만 자동화가 초래한 진짜 중요한 문제는 자동차의 등장으로 생긴 부차적인 효과입니다. 가령 도로 정체나 러시아워 발생, 또는 자동차극장의 탄생 같은 부차적인 결과를 들 수 있습니다. 최초로 도입할 때는 그 파급 효과를 상상하기가 어려운 법이지요.”
따라서 ‘X와 AI가 결합한다면’ 하고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수월하고 이차적인 영향을 생각하는 일이야말로 어렵다. 이러한 이차적인 효과를 생각할 때, 내가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5000일 후의 세계 | 케빈 켈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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